2016년 3월 노무현사료관 개편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의 자전 구술 육성을 추가 공개합니다. 2001년 가을,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상임고문이자 최고위원으로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현안과 자신의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한 육성입니다. 구술은 자서전 출간을 목적으로 출판사 관계자와 참모였던 윤태영 씨가 배석한 가운데 여의도 자치경영연구원 사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구술 전문은 <노무현 대통령 2001년 자전구술 기록 : 통합의 정치를 향한 고단한 도전>이란 제목의 원고로 정리되어 있으며, 대통령 서거 후 집필된 자서전 <운명이다>의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1차 공개에서 정치 역정을 주로 살폈다면 이번에는 노 대통령의 정치 비전과 철학,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녹취 테이프로 남아 있는 △지역갈등의 원인과 해법 △종로구청에서의 작별인사 △노사모 △지도자가 갖출 조건 △정치의 역할과 비전 △성장기의 부끄러운 기억 △성격과 독서습관에 관해 이야기한 육성을 나누어 공개합니다.
“종로에서 부산으로…반쪽 정권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무현 대통령 2001년 자전구술 육성⑨ 종로구청에서 눈물의 작별인사
1999년 2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듬해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합니다.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 1번지’ 종로의 국회의원이 되고 갓 6개월을 넘긴 시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음 선거까지 승리를 예측하던 상황이었습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권은 바뀌었지만, 오히려 거세지는 지역주의 바람이 다시 부산으로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이 구술은 종로를 떠나면서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던 날의 장면을 그린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