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한 정계 개편은 그동안 우리 정치에 자주 있어 왔던 정계 개편과는 그 뜻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하여, 국회의 다수를 만들기 위하여 원칙 없이 편의에 따라 정치를 왜곡시킨 그런 이합집산이 아니라 일그러진 우리의 정당 구도를 바로잡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정치를 정치답게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망은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런데 그 당이 오랫동안 흔들리고 표류하더니 이제는 와해 직전의 상황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정치를 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우리당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충고드립니다. 정치는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대의를 높이 받들고 원칙을 좇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가치와노선에 따라 당을 같이하는 것이고, 각 당은 그 가치와 노선에 맞는 후보를 내는 것입니다. 특히 대선에서는 당과 후보의 가치와 노선이 분명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정치의 정도입니다. 결국은 정도로 가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국민들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