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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하나 추천 드립니다.

 

아래의 글은 회원 추천 글 1235번에 달린 촌평 글입니다.

 

skkim4980@ 2009.03.19 01:15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같은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를 경우

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서 그것을 지지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

 

나는 중산층입니다.

(약간의, 여유로 남편은 가끔씩 골프를 하고 나는 헬스를 즐기며 또한 약간의, 취미생활을 할 수 있으니.....)

중3의 아이는 지금까지 학원에 의지한 적은 없지만 중상위를 맴돌며

스스로 공부법을 익히고 있으니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없고

명박정권의 서민 복지정책에 대한 쥐꼬리 혜택은 나를 포함하지 않으니 목멜 이유없으며

아이의 성적이 조금씩 오르면 현정권의 사교육 정책을 은근히 반기고

평준화를 달가워 하지 않는 심리가 제겐 있습니다.

대운하???? 미디어법???? 민영화????...........

이것들이 통과되어 당장의 현실로 이루어 진다 해도 나의 가정과 생활은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으리라는 계산도 미리 해보았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저또한 현정권의 모든 정책에서 님의 친절한 법의 해석 없이도

앞장서서 그들을 두둔하진 않더라도 침묵할 수는 있습니다.

 

인간사의 피라미드 계층 구조에서 저는 가장 밑바닥의 생산자 계층은 아닐겁니다.

나의 밑에서 나와 나의 상층부를 지탱해 주는 그들은 나를 대신해 힘든 일을 하고, 더러운 일을 하며, 위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나는 좀더 편안한 일을 뽐내 듯 할 수 있으며

가끔은 내가 떠받고 있는 상층에서 떨어뜨리는 빵부스러기를 잽싸게 먼저 낚아 챌 수있는 위치에 있으니

분명 난 그들 보단 우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단순하고 무지한 그들이 서서히 병약해지더니 죽어 갑니다.

그들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더이상 생산자로써의 충실한 임무를 행하지 않음으로써

자꾸만 나의 위치는 불안한 흔들림으로 밑바닥을 향해 내려 앉고 있으며

이젠 그들의 위치에서 그들의 몫을 감당해야만 한다는 막다른 좌절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왜 사라졌을까?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약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간의 사치였지요.

그러나 우리가 떠받들고 있는 상층부에선 우리가 위임한 권력을 가지고 공정한 몫을 나누기를 거부하며

그들만의 최대한의 삶의 질과 무한대의 사치를 즐기려 합니다.

밑바닥이 갈라지고 무너짐으로써 전체의 구조가 위험에 직면했지만

우리의 마땅한 요구와 권리는 난해한 법의 거대한 망에 걸려 불법으로 몰리고 감시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각각의 서로 다른 희망가를 불러선 안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하며

권력자들의 자기 합리화에 가까운 법의 논리와 해석으로

대중이 원하는 가치와 방향에 족쇄를 달려 해서는 아니되는 거지요.

-끝-

 

이 글을 읽은 저의 느낌입니다.

시민적 양심이라는 것이 이런 것 아닐까요?

양심이 부끄럽지 않으려고 작은 행동에 참여하고, 그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자존심을 상하고, 분노하는 사람, 지난날 저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 듯 싸움꾼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저는 직업 선수가 되었고, 대표선수 자리에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자는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역사라는 안목으로 보면 승패라는 것이 분명한 것도 아니거니와 정치에서의 승부라는 것도 조금만 길게 보면 싸움을 잘하고 못하고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의 폭과 깊이에 달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선수를 키우는 것이 가장 훌륭한 싸움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skkim4980@님이 그런 분이길 바랍니다.

이 글만 좋은 글이냐고 물으시는 분은 안계시겠지요? 우연, 인연, 이런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03.19)

 

  • 노무현 대통령
  •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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