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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기쁘게 기억합니다"

[기증사료이야기13 시민 여러분] '친필 찾기 이벤트' 2차 보고

 

지난 4월 15일 ‘노무현의 친필을 찾습니다’ 이벤트를 시작한지 4주째를 맞습니다. 기증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만나는 노 대통령의 친필만큼이나 여러분들의 기증사연도 감동적입니다. 함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자란답니다. 꿈이 밑천 중의 밑천입니다.”

 

백수은 씨가 보내주신 친필입니다. 2002년 10월 25일, 대선을 두 달 남짓 남긴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친필을 모으신다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사본 스캔했습니다.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날짜를 보니, 당선되기 전에 써주신 건데 괜찮을지요. 제가 중학교 재학 시절,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종이입니다. 10년도 더 된 일이라 잘은 기억 안 나지만 당시 선생님께서 우리 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적어달라고 하셨더니 이렇게 써주셨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수집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더 감사드립니다. 백수은 씨의 설명대로 친필은 대통령후보 노무현이 학생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를 담은 것이었습니다. 이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중고등학생 혹은 대학생 시절의 대통령으로 노무현을 기억하겠죠. 또 하나의 친필을 사진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혜안’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이정근 씨가 보내주신 친필입니다. 퇴임을 앞둔 2008년 1월 20일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받은 사인입니다. ‘유미에게’라는 글씨 보이십니까? 오른쪽 사진에 있는 아이가 이정근 씨의 딸, 유미입니다. 2008년 4월 12일 봉하를 방문해 찍은 사진입니다. 유미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노 대통령의 손에 눈이 갑니다. 2008년 그해 유미는 이렇게 노 대통령을 두 번이나 만났습니다. 이정근 씨의 설명입니다.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유미를 휠체어에 태워서 함께 갔습니다. 본관 2층으로 올라갈 때는 대통령님이 그런 유미를 보고 엘리베이터에 같이 태워주셨어요. 사인도 유미를 보고 해주신 거였죠. 유미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인데요, 어릴 때 대통령님을 뵈었던 기억을 지금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정근 씨는 그러면서 또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얼마 전인 5월 6일 봉하마을을 방문한 때입니다. 추모의 집 입구에 걸린 1988년 첫 선거 출마 당시 사진인데요, 유미가 사진을 보는 내내 “할아버지”라며 손짓을 하더랍니다.
이정근 씨의 말대로 유미는 대통령 할아버지와 만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백수은, 이정근 두 분이 기증해주신 친필을 보면서 2007년 6월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에서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떠올렸습니다.

 “이기든 지든 역사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유미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이 기억하고 더 열심히 기록해야겠습니다. 친필 하나 더 소개합니다.


허은희 씨가 기증해주신 친필입니다. 변호사 노무현, 명함도 귀한 사료입니다. 1997년 5월이면,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낙선한 1996년 제15대 총선 이후 원외정치인으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 활동할 시기입니다. “지용제에서 노무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허은희 씨의 설명입니다.

 “이기든 지든 역사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명함에 적은 1997년 5월 이후 17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5월입니다. 친필문구에 눈길이 머뭅니다. 

“만남을 기쁘게 기억합니다.”

저희도 그렇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기증해주신 친필들은 앞으로도 계속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친필 찾기 이벤트’는 5월 내내 계속됩니다.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김상철/ 노무현사료연구센터
  • 2014.05.09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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