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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초대한 국민들, 대통령이 되다

[기증사료이야기12 윤태영 전 부속실장] 정치인 노무현의 초청장

<기록>을 펴낸 윤태영 참여정부 청와대 부속실장은 사료 기증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각종 사진, 공보물과 같은 선거자료, 관련기사 스크랩 등 200건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정치인 노무현의 초대장을 모아봤습니다. 초대장을 따라가다 보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또 하나의 궤적이 완성됩니다.

“이번 선거는 감동과 환희가 어우러지고 새로움과 변화의 기대가 폭발되는 한편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역사를 바꾸는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참여해주십시오.”

1996년 3월 9일 민주당 종로지구당 창당대회를 알리는 초대장입니다. 이때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27)를 치르고 야권 분열을 거친 뒤였습니다. 그해 9월 김대중 총재의 정계복귀와 함께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되고, 노 대통령은 민주당에 남습니다. 그리고 초대장에서 보듯 민주당 후보로 종로구에 출마합니다.
1996년 3월 종로지구당 창당 다음 달인 4월 11일 열린 제15대 총선 결과는 3등이었습니다.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가 4만230표로 당선됐고 노무현 후보는 1만7,330표로 국민회의 이종찬 후보(3만2,918표)의 뒤를 이었습니다. 1992년 14대 총선,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 이은 세 번째 낙선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1996년 11월 출범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중심으로 정치를 재개합니다. 통추 멤버들은 1년간의 활동 끝에 각자의 진로를 선택하는데요, 노 대통령은 김원기 통추 대표, 김정길, 유인태, 박석무, 원혜영 전 의원 등과 함께 1997년 11월 13일 국민회의에 입당합니다. 8일 뒤인 11월 21일에는 한나라당이 출범합니다.

노 대통령은 국민회의 입당 후 곧바로 김대중 후보의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마침내 최초의 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출마에 나섭니다.
1998년 6월 24일 ‘노무현 후원의 밤’ 초대장입니다. ‘새정치국민회의 종로구 지구당 후원회’ 명의가 눈에 띕니다.

 “원칙과 소신의 정치를 추구하는 노무현, 그를 사랑하는 여러분을 모시고 희망찬 종로의 미래를 위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유권자들은 그럴 기회를 줬습니다. 7월 21일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는 2만6,251표를 얻어 2만993표에 그친 한나라당 정인봉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1988년 첫 선거에 이어 10년 만의 당선이었습니다. 그런데 7개월 뒤인 1999년 2월 재선의원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립니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부산·경남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입니다.

1999년 두 번의 ‘국회의원 노무현 후원의 밤’ 초대장입니다. 왼쪽이 4월 8일 행사 초대장입니다. 이력에 ‘새정치국민회의 동남권(부산, 경남, 울산)발전 특별위원장 겸 경남도지부장’이라고 박혀있습니다. 오른쪽은 11월 3일 행사 초대장입니다. ‘새정치국민회의 북구·강서구(을)지구당 위원장’이라는 현직이 선명합니다. 4월 후원행사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반면 11월 행사는 부산상공회의소로 옮겨졌습니다.

국민회의가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으로 재출범하자 노 대통령은 그해 3월 18일 다시 한번 후원행사를 개최합니다.

“노무현과 함께하는 즐거운 날”이라는 제목이 눈에 띕니다. 장소도 부산 북구 낙동고등학교입니다.
다음 달인 4월 13일 제16대 총선이 치러집니다.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 4만464표. 민주당 노무현 후보 2만7,136표. 결과는 네 번째 낙선이었습니다.

“할 말이 많은데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털고 일어나야지요.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2000.4.14 홈페이지 게시글)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해양수산부장관 생활을 마친 노 대통령은 그해 9월 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후원회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합니다. 이어서 2001년 12월 10일 행사를 알리는 또 한 장의 초대장을 국민들에게 띄웁니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노무현 상임고문 출판기념회 및 새천년민주당 부산북·강서을 지구당 후원회’가 그것입니다. 책은 <노무현이 만난 링컨>인데 당시에는 ‘노무현의 링컨 평전(가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왔습니다. 대의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꺼이 자신을 던지면서 희망을 일구었습니다. 노무현, 그래서 그는 우리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 책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 후원회를 겸한, 힘찬 출발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부디 참석하시어, 희망의 미래로 가는 길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이날 행사는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날의 사자후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1년여가 흐른 2002년 12월 16일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국민의 선택,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인수위에 정책 제안을 해준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인 나라로 가자는 초대장이었습니다.

“국민과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2003년 2월 25일, 참여정부 5년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10년도 더 된 문구인데 새롭고,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정말 그랬나요. 여러분은 그 시절이 그러했다고, 국민이 대통령이었다고 기억하십니까

 
  • 김상철/ 노무현사료연구센터
  • 2014.05.02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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