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제가 직접 주재한 국가에너지자문위원회가 열렸을 때 그 위원회가 결정해서 대통령에게 건의한 정책은, ‘앞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전체 수요 에너지의 40% 이상을 초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하라’ 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취지는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원자력 에너지를 제외한 에너지 조달에 대안이 뭐냐?’라고 물었을 때 누구도 자신있게 대답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밝은 미래의 전망을 던져주는 것이 바로 이 핵융합 에너지입니다. 아마 우리가 이 해답을 확신하게 될 때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이 핵융합이 실용화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될 때 설사 비용이 상당히 비싸게 치이더라도 인류 미래에 대해서 아마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만큼 오늘 이 KSTAR의 완공이라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 기술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것,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이 그야말로 선진 여러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첨단을 함께 이끌어간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인류를 위한 앞서가는 사람들의 책임에 우리 한국이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우리가 우울하고 불행한 역사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류의 미래가 달라지는 현장에 우리가 서 있고, 대한민국의 세계 속에서의 위치가 달라지는 그 현장에 오늘 여러분과 제가 함께 서 있습니다. 참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연설 장소]대전 국가핵융합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