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4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제13대 총선에서 부산 동구에 출마해 전두환 군사정권의 실세 허삼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정치사상 최초로 여소야대 구도를 형성한 13대 국회는 그해 6월 10일 142회 임시국회를 소집해 광주민주화운동 및 5공비리 특위 구성을 협의했습니다.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가 열린 7월 8일, 초선의원 노무현은 일곱 번째 질의자로 국회 단상에 처음 올라 노동자들을 대신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참담한 노동 현실을 질타하며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