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992년 14대 총선에서 처음 낙선한 직후 찍은 사진입니다(왼쪽). 또 한장은 1995년 부산시장 선거 당시 사진입니다.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그와 함께했습니다. 그때 당신도 그 자리에 있진 않았나요? 모두들 잘 계십니까?
당신은 아주 우연히 그를 만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6대 대선을 앞둔 2002년 11월 에스컬레이터에서 대통령후보 노무현을 만난 것처럼 말입니다. 이분은 어떤가요. 2008년 11월, 입대를 코앞에 두고 전직 대통령 노무현을 만났으니 아주 후련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궁금합니다. 노 대통령에 대한 추억만 갖고 계시나요? 추억과 함께 간직해온 자료나 기록이 있지는 않으십니까? 소개해드린 사진도 여러분만큼이나 저희에게 소중한 기록입니다. 저희에겐 없는 또 다른 ‘순간’과 ‘장면’을 가지고 있진 않으신지요.
사진만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남긴, 노 대통령의 손길이 닿은, 노 대통령의 행로가 담긴 모든 것이 사료입니다.
노 대통령이 첫 출마한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선거공보물의 제목은 ‘사람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5공 청문회를 거치면서 초선의원 노무현의 후원회가 만들어집니다. 후원회보의 제호도 ‘사람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후원회보는 원외정치인 시절에도 계속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처음 낙선한 1992년 14대 총선 이후, 원외정치인 노무현은 1993년 9월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발족합니다. 지방자치실무연구소는 1995년 첫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지방자치실무연구소 강의를 수강했거나 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으신가요? 노무현 후원회보 ‘사람 사는 세상’, 어딘가 잘 모아 두진 않으셨습니까?
당신은 언젠가 노 대통령을 만나 사인을 청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노 대통령의 친필서명, 잘 간직하고 계신가요. 그때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쓰셨습니까?
노무현사료연구센터가 노 대통령에 관한 사료를 모읍니다. 사진이나 편지, ‘변호인’ 시절 상담과 변론자료, 민주화운동 관계자료, 정치인 시절 활동과 선거자료, 대통령 재임 시절 참여정부 국정운영 관련 개인기록, 퇴임 후 봉하에서 가진 만남, 추모기록물 등 노 대통령의 자취가 깃든 것이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은 노무현의 역사를 기록하는 소중한 사료가 될 것입니다.
기증의사가 있으신 분은 메일(archives@knowhow.or.kr)이나 전화(1688-0523/내선번호 5)로 연락해주십시오. 기증하시는 분의 의사에 따라 원본 또는 사본 기증, 기증자 정보와 기증 사료의 공개 여부 등을 정할 수 있습니다. 기증자에게는 소정의 감사장, 답례품과 함께 노무현사료관의 기증자 명단에 등재됩니다.
노무현사료연구센터 출범과 함께 사료편찬특별위원회 시절 연재했던 ‘기증사료 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원칙과 상식의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영원한 시민 노무현을 만들었듯,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이 노무현의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기증사료 이야기’가 그에 대한 확인이자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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