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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이야기 유의미한 주요 사료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맥락을 정리해 제공합니다.

평양에서 안부 전한 ‘통일 소나무’

[기증사료이야기20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 푸르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전달해주십시오."


평화의 바람이 남북을 오가는 6월입니다. 대화의 바람을 타고, 노무현사료연구센터에 뜻밖의 기증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14일에 열린 제8차 남북장성급 회담을 위해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장군이 준비해 가져온 ‘2007 남북정상회담 기념 통일 소나무’ 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언론에 ‘노무현 소나무’로 떠들썩하게 보도되어 벌써 사진을 만나본 분들도 계실 겁니다.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회담 이튿날 노무현사료관에 이 사진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직접 심은 최초의 나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여의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통일 소나무’는 얇게 코팅된 A4 용지 크기의 인화지 속에서 생생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우람한 둥치 위로 빽빽히 돋은 새 솔잎이 초여름 햇살을 받고 환한 연둣빛을 내뿜습니다.


▲ 2018년 6월 14일 제 8차 남북 장성급회담 모두발언에서 북측이 제시한 '통일소나무' 사진

▲ 2007년 10월 4일 식수 당시 모습. 평양 중앙식물원.

흙과 흙이 합쳐지고, 물과 물이 하나되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2박 3일 방북 일정의 마지막 날인 10월 4일, 서울로 돌아오기 전 평양 중앙식물원에 들러 나무 한 그루를 심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은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남측에서 준비한 나무는 대전 산림청 식물원에서 자란 반송(盤松)이었습니다. 또 북측에서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흙과 천지의 물을, 남측에서는 한라산의 흙과 백록담의 물을 준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통일의 염원이 소나무처럼 굳건하고 아름답게 뿌리내리길 바라며 함께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장면을 묘사한 ‘흙과 흙이 합쳐지고, 물과 물이 하나되네’라는 문장은 참여정부 국정홍보처가 기획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록 사진집>의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가져갔던 보따리가 작을 만큼’ 10.4 회담의 결과가 좋았기 때문일까요, 잘생긴 소나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요. 이날의 사진에서 대통령의 밝은 표정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푸르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전해주십시오”

‘통일소나무’ 사진에서 달라진 점을 찾으셨나요? 식수 당시에는 없던 멋진 이름표가 생겼지요. ‘하나된 민족의 염원을 담아’라는 문구를 새긴 식수비는 10.4 회담 후 남측에서 제작한 것을 북한으로 보내 세운 것입니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7년 12월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제 8차 장성급회담 테이블에 앉은 안 수석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은 나무입니다. 얼마나 잘 자랐습니까. 돌아가시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가 푸르싱싱함과 함께 10.4 정신이 살아있고 6.15 공동선언과 (4.27)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 마음을 전달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잘 있었는지’ 언젠가는 평양에 가서 직접 안부를 물을 날도 오겠지요. 나무를 심은 사람의 마음과 키운 이의 정성이 결실이 맺는 그날이 오기를.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놓으며 세 번째 만남의 장면을 그려봅니다. 사진을 기증해주신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 감사드립니다.


▲ 제8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통일 소나무' 사진을 보여주는 안익산 북한 수석대표(사진제공: 통일부)

  • 진혜정/노무현사료연구센터
  •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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