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오후 창원지법 이정렬 부장판사가 재단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20여 년 전 노무현 대통령과 찍은 세 장의 사진을 건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판사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 판결을 내려 ‘개념판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트위터에서는 ‘백수판사’라는 이름으로 팔로워가 5만 명이 넘을 정도로 대중과 소통에 적극적인 법조인입니다.
사진은 수수한 차림의 노무현 대통령과 총기어린 눈빛의 젊은이들이 한 식당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1993년 사법연수생 자치회에서 발행하는 <사법연수>지에서 예비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존경하는 선배 법조인’으로 노무현 당시 전의원이 뽑혀 인터뷰차 모여 앉은 자리였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20여명의 사법연수생이 함께 했습니다. 이정렬 판사는 당시 사법연수생 2년차로 <사법연수>지의 편집위원이었으며, 편집위원장은 박범계 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맡고 있었습니다.
서초동 인근 음식점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정렬 당시 <사법연수> 편집위원 |
왼쪽부터 범경철 현 경희대 교수, 노무현 대통령, 이정렬 판사 |
서초동 인근 음식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정렬 당시 '사법연수'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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