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질병과 싸우고 이를 극복해 온 역사였던 것 같습니다.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 도처에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땅한 백신이 개발되어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이들만 해마다 1,000만 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빈곤은 질병을 낳고 질병은 더욱 심각한 빈곤을 낳습니다.
저는 지난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전염병에 무방비로 내몰린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은 물론, 선∙후진국 간의 백신 기술격차를 줄이는 일에도 더욱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국제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주력해 온 저개발 국가의 백신 비축사업을 변함없이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제백신연구소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연설 장소]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