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2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남은 전국 50여 지역의 추모행사를 정리하던 참입니다. 재단 사료편찬위원회에 작은 선물 상자 하나가 택배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굵은 골판지를 따로 오리고 붙여 만든 듯한 상자에 겹겹이 비닐포장을 한 것이 보낸 분의 마음을 짐작케 합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가로 약 13cm, 세로 20m의 63피스 퍼즐이 나무액자 안에 담겨 들어 있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영정사진이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려고 전화와 문자를 여러 번 드렸더니, “감사인사보다는 사진 속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린다”는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먼지 풀풀 나는 본인의 집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장소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귀한 자료를 보내주신 분은 인천 부평구에 사시는 21살의 이훈형님입니다. 2010년 인터넷사이트에서 맞춤 주문을 하셨다는군요. 한 조각 한 조각 정성스럽게 퍼즐을 채워가면서 대통령님을 그렸을 그 정성과, 맞춤주문까지 해서 소중하게 간직해 오던 액자를 기증한 마음이 두 배로 고맙게 다가옵니다. 저희 사료편찬위원회에서 잘 활용하고 소중히 간직해 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료’라는 단어가 주는 공식성 때문인지 대통령님 관련된 자료의 범위를 공공기관에서 만들었거나 예술성, 역사적 가치 등에 한정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면, 재단 사료편찬위에서 말하는 ‘사료’의 개념은 대통령님에 관한 사연이 들어있는 유형의 사물이나 문서, 사진은 물론이고 숨겨진 이야기 하나도 좋은 자료가 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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