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마디로 느낌을 말하면 아주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매우 밝은 희망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디자인처럼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에 정부가 너무 앞서는 게 지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산업자원부가 하는 것은 뒤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니까, 그런 디자인에 대해 관이 나서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디자인의 해외진출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함께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인턴십 학점제라든가, 초·중등 디자인교육, 디자인센터 창설 등의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특히 학교교육과 기업의 결합을 위해 디자인뿐 아니라 전체 산업기술 전 분야에서 확실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정부정책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대학을 잘 이용한 기업이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을 잘 지원하는 대학이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방향이 그런 방향으로 가겠다고 한 바 있지만 디자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성장전략, 경쟁력 확보전략으로 기술혁신을 첫번째로 꼽고 얘기를 해 왔습니다. 기술하니까 디자인은 바깥에 빠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술에 디자인은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 기술이라고 하면 상품 제조기술 못지않게 디자인이 반드시 포함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집행하겠습니다.
보고 받으면서 생각해 보니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과학기술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 주는 게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기술이 사람에게 가장 편리하게 딱 들어맞게 결합시키는데 디자인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면 결국 디자인으로 잘 완성된 작품이 예술처럼 사람에게 영감, 감동을 주고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까지 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디자인은 상품의 경쟁력이기도 하지만, 인간을 품격 있고 기쁘고 아름답게 살 수 있게 하는, 풍요롭게 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고, 그래서 경쟁력에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중요하고 화룡점정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다른 분야 기술경쟁력보다 앞선 것이 기쁘고, 한국의 장래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수고해 주신 선구자라 할 여러분, 뒷받침한 정부관계자들과 행사를 준비해 준 여러분들게 감사합니다. 한마디를 빠뜨렸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디자인산업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200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