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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만난 링컨
 

나는 감히 말하겠다. ‘역경 속에서 연마한 건전한 상식’을 가진 링컨이 없었다면 미국의 정치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전형을 창출한 사람. 그가 곧 링컨이다. 그는 옳은 길을 갔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 길을 가 성공했기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옳지 못한 길을 가야 하고, 정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그릇된 관념이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의식, 이러한 문화를 바꾸지 않고서는 한 차원 높은 사회발전도, 역사발전도 불가능하다. 이제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자존심이 활짝 피는 사회,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자 정치를 하는 이유이다.

나는 링컨에 대한 숙제를 풀고 싶었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링컨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관련 자료를 모으고, 글을 정리하기로 했다. 올해 봄을 넘기면서 초고가 완성됐다. 가을이 되자 그 글을 더 이상 묵혀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족이 남북과 동서로 분열되어 쟁투가 끊이지 않는 오늘의 이 시대는 링컨이 직면했던 시대와도 유사하지 않은가. 링컨은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는 설 수 없고, 스스로 분쟁하는 집안은 설 수 없다’는 성경 구절을 즐겨 인용했다. 내가 ‘동서간의 지역통합이 없이는 개혁도,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 통합의 문을 통과해야만 개혁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한 주장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되길 바란다.

이 책은 나의 관점을 링컨의 삶에 투사한 것이다. 글이 비록 부족하고 이런저런 한계가 있더라도 세상에 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념한 독자는 이렇다. 정치에 대해 가볍게 논평하는 사람, 정치를 가볍게 생각하고 덤비는 사람, 정치를 대강 대강 하는 사람, 개혁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비평하는 사람, 그리고 정치를 바르게 이해하고 정치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링컨보다 더 좋은 교과서는 없다. 정치에 대해 답답해하는 모든 사람에게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을 만나보라고 진심으로 권한다. 내가 그랬듯이 정치와 역사를 보는 안목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2001년 11월 학고재 발행 / 노무현 지음

※저작권 문제로 본문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 노무현사료연구센터
  • 20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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