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2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정한 중립의무 및 헌법위반을 이유로 한나라당·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이 주도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던 그때, 노 대통령은 이동하는 차 안에 있었습니다. 경남 창원 소재의 철도차량 제작현장을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한 노무현 대통령은 근로자들의 격려와 위로에 소견을 밝힙니다.
“다 힘이 듭니다. 정말 힘이 들지만,
그러나 저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사람은 아이를 낳을 때 진통을 겪더군요.
곤충은 허물을 벗을 때 엄청난 고통을 겪습니다.
사회는 개혁이 될 때 변화가 생길 때 진통을 겪습니다.
저는 그 진통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저 괴롭기만 하고, 그저 소모적이기만 한 진통은 아닐 것이다.
반드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한 진통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그것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을 통해서 오늘의 진통을 내일의 도약의 밑거름으로,
약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따듯한 박수를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약속드리겠습니다.
결코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바라보면서 겪고 있는 이 고통,
현장에서 실제로 제가 겪고 있는 이 고통 하나하나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노력해서,
반드시 변화와 개혁을 성공시켜 내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탄핵반대를 외치는 촛불이 광장을 밝혔습니다.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각양각색의 사진을 손에 들고 참여와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2004년 4월 15일에 치러진 제17대 총선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맑은 아이의 미소와 봄을 기다리는 개나리꽃
여전히 귀여운 개죽이와 함께 했던 촛불
금주의 사료에서는 2004년 세상을 바꾸는데 열일했던 스티커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경찰 차벽을 꽃벽으로 바꾼 2016년의 촛불과 구호는 정반대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 주는 당연한 감동은 여전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손잡고 함께 가는 깨어있는 시민은 참 힘이 셉니다.
아래의 사진을 누르시면 더 많은 스티커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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