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 신뢰가 부족한 사회라는 겁니다. 통합성도 부족합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요. 다양성도 아직 부족합니다. 다양성이야말로 자유와 창의의 기본입니다. 이것이 미래에 있어서의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어떻든 우리 한국 사회가 배려가 부족한 사회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얼마 전에 OECD 평가기구에서도 한국에 대한 몇 가지를 평가했는데, 일부 신문들은 대체로 한국의 성장력에 관한 평가 그리고 부동산 정책에 관한 조언, 이런 것만 내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될 핵심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GDP 대비 통합 재정의 사회복지 분야 지출 비율입니다. 그 비율이 유럽의 3분의 1이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죠. 미국과 일본의 2분의 1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가장 후진적인 지표가 바로 이 지표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 별로 받아쓰질 않았습니다만, 이것은 우리 한국 사회가 대단히 배려가 부족한 사회라는 것을 아주 상징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에 강자의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너무 일방통행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저를 포함해서 다 성공한 사람들이고 우리 사회에서는 강자들입니다. 강자가 강자 이익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 내고 강자를 위한 정책이 일방통행하게 됐을 때 우리 사회는 결국 분열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도덕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분열이 안 된다고 할지라도 자랑스러운 사회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배려가 부족한 사회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 교육도 배려가 있는 사회,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의 지성 사회에 대해서 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총장과의 토론회에서 200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