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에 대해 염려가 많습니다. 한국 전체가 미국화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입니다. 세계의 자본이 어느 나라 구분 없이 넘나드는 시대입니다. 시장경제를 수용하고 교역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세계적인 기준에 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그 시작이 한·미 FTA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미국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팔자면 그쪽의 요구를 들어야 하고 시장개방을 해야 합니다. 거기에 따른 국제화는 있지만 미국화는 없습니다.
협상과정과 결과에 대한 논란은 그 자체로 보기 나름입니다. 나는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이 문제를 다루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는구나, 최선을 다하는구나, 그리고 한국 공무원들이 상당히 실력이 있구나,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지난번 칠레 회담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양국이 서로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한·미 FTA는 앞으로 FTA 경쟁의 시대에서 대단히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지금 약한 것이 기업 지원 서비스, 예를 들면 디자인이라든지 발명, 연구·개발 등입니다. 이어지는 법률, 회계 등도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 주변에서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 지식 기반 서비스 부분이 약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미국 시장과의 경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학력이 높은 우리 한국 사회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대로 열어 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동북 아시아에 있어서 적어도 서비스, 기업 지원 서비스분야에 있어서 한국이 선두를 차지해 나가자 라는 그런 욕심이 있습니다.
(취임 4주년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2007.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