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 중이던 2005년 4월 17일 동포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은 아무 문제 없다”며 “이전보다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조정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다보니 실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약간 거북한 얘기들이 오고 갈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불편한 소리도 나오고 오해에서 비롯된 엉뚱한 소리도 나오지만 한미동맹은 전혀 이상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국민인데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이 제일 걱정스럽고 힘들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미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에 대해 의견이 잘 조율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며 “다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지만 의견 일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해결되든 안되든 한국과 한국국민은 지켜갈 원칙적 자세가 있으며, 이 원칙적 자세를 갖고 뻗어나가면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