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2월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 노 대통령 모두 발언
제가 초청했으니까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인사 먼저 드립니다. 먼저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전당대회를 무사하게만 치렀으면 하고 기원했는데, 스페인에서 보고 받으니,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무사히 새 지도부를 출범하고, 당이 정상적인 길로 들어가게 된 것을 보니 기쁩니다. 거듭 축하 말씀 드립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여러 가지 시련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날 지나온 것을 돌이켜 보면 시련이 없었던 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련을 하나하나 극복해 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도 성장하고, 당도 성장하고, 나아가서 나라의 정치발전도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그와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데, 국내에 들어오면 나나 우리가 무슨 큰 죄인 같은 느낌이 들고, 바깥에 나가면 개선장군 같은 느낌이 드는 정체성의 혼란을 계속 겪고 있습니다. 그것도 항상 있는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점차 개선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 출범 자체가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역사적 과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이 계속해서 성공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 노력해 주시길 바라고 잘 되길 기 원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발언 요지
열린우리당이 시련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전국대의원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것을 축하한다. 이제 새 지도부가 우리당의 진로를 책임있게 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 어졌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당적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당 내에 찬반양론이 있어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당내에 일부라도 대통령의 당적 정리 주장이 있는 이상,당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나는 당 적문제와 관련하여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잘못된 정치풍토, 극복 못해 안타깝다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으로서, 차기 대통령선거의 당사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우려된다. 대통령의 당적 정리로 이런 정치풍토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직 대통령들이 임기 말에 당적 정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 잘못된 정치풍토를 결국 극복하지 못해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