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0일 “한-중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통해 두 나라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FTA 공동연구가 최근 순조롭게 시작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달 시작된 한중 FTA 공동연구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한·중 실질협력 강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동북아 및 국제사회 협력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우리는 손님이 올 때 비가 내리면 아주 좋은 징조로 생각하는데 마침 비가 왔다”며 환영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말에 봄비가 기름과 같이 귀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방한은) 제가 기대했던 방문이며 소망은 실현됐다”며 첫 방한의 소회를 밝혔다.
“올해는 한중 교류의 해”…“고대사 문제 장애 안되도록 노력할 것”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두 나라가 명실상부한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왔음을 평가한 뒤 ‘한·중 교류의 해’인 올해 통상, 투자, 청소년 등 인적 교류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어 한·중 고대역사 문제 등 여러 현안이 한중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포-상해간 항공편 개설·해공군 핫라인 구축
동북아 평화 번영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물론 김포-상해 홍차오 공항간 정기 셔틀 항공편 개설과 해·공군간 직통통신망 구축 등 외교·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2005년 한중 정상회담 때 수교 20주년인 2012년까지 교역목표 2,000억불을 달성하기로 한 합의를 재확인한 뒤 이를 위해 IT, 물류, 환경 등 17개 경협사업을 원만히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 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 기대”…“한국과 IT협력 확대할 것”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은 중국 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한국 기업이 IT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기술수준을 높이 평가한다”며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이날 한·중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력과 오는 2013년 종료되는 대중국 특별세이프가드를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우리측에 요청했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진지하게 필요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북핵 문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동북아 다자안보 체제 필요”
아울러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의 새 시대를 여는 데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앞으로 6자회담 과정에서 양국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6자회담에서 다자안보 매커니즘이 발족된 것을 평가한 뒤 “향후 이를 동북아 다자안보대화 체제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회담 뒤 ‘한·중 해상수색구조협정’과 ‘철새보호협정’, ‘고용허가제 양해각서’와 ‘청소년 교류약정’ 체결식에 임석한데 이어 만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한국과 영원히 좋은 이웃·친구 되길”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오늘 회담은 양국의 긴밀한 우호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그동안의 선린우호를 더욱 두텁게 하고 협력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평화롭고 번영된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답사를 통해 “한국과 영원히 좋은 이웃, 좋은 친구, 동반자가 되는 것인 중국 국민들의 희망이며, 이번에 한국에 온 가장 큰 목적”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의 이번 방한은 한중수교 15주년과 ‘한중 교류의 해’를 맞아 이뤄졌다. 중국 총리로는 지난 2000년 주룽지 총리 방한 이후 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