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2월 14일 오전 스페인 상원을 방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호(Francisco Javier Rojo) 상원의장과 마누엘 마린(Manuel Marin) 하원의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노 대통령은 로호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대한 답사에서 스페인 의회 관계자들이 한·스페인 의원친선협회 활성화 등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스페인 상원방문 노 대통령 답사
존경하는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호 상원의장,
마누엘 마린 하원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스페인 민주주의의 전당인 이곳 상원의사당을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좋은 말씀과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나흘간에 걸친 스페인 방문의 마지막 날입니다.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인류문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스페인의 찬란한 역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토대로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역동적인 스페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포용과 공존의 지혜로 사회적 갈등을 국민통합으로 승화시켜온 스페인 국민의 저력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모범적인 선진국가를 만들어온 스페인 의회와 의원 여러분의 지도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 한국도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 12위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나는 한국과 스페인이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도 세계는 종교적 갈등과 테러, 빈곤, 질병과 같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스페인이 주창하고 있는 ‘문명간 연대’를 지지하며 적극 동참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우리 두 나라간 우호협력은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2005년 8월에 출범한 한·스페인 의원친선협회가 양국 의회간 교류는 물론, 국민간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스페인 의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