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인권변호사 노무현과 첫 만남에 관한 구술자들의 기억이다. 군사정권 시절, 노동조합을 만든 세 사람은 새벽에 끌려가 매를 맞고 회사에서 쫓겨나는 처지에 놓인다. 도와줄 사람을 찾던 끝에 부산에 인권변호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배를 타고 찾아간 사무실에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사내가 앉아있었다.
조준식, 이형로, 김석동 세 사람은 거제도의 버스회사인 세일교통에서 함께 일했다. 열악한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1982년 노동조합을 창립하고 ‘삼총사’로 불렸다. 노무현을 만난 건 1985년, 노조에 대한 사측의 탄압이 절정에 이른 시기였다. 초대 위원장부터 세일교통 노조위원장을 네 번 연임한 조준식은 1991년 거제시 초대 시의원을 지냈다.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거제에 방문한 노무현 후보를 수행하는 등 이후에도 관계가 이어졌다. 세일교통노조 변론과정은 초기 저서 <여보, 나좀 도와줘>, 자서전 <운명이다>에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