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8은 독재에 대한 시민의 저항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들이 장기집권을 위해서 또는 장기집권의 결과로서 호남을 따돌리고, 국민을 지역으로 가르고 이간질해서 분열시켰던 반역적 범죄행위에 대한 저항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분열을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지난 총선을 통해서 이러한 분열구도가 약간은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희망의 싹을 반드시 살려 나가야 합니다.
가슴을 열고 지금부터 새롭게 출발합시다. 5∙18을 통해 광주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 '소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명실상부한 통합의 길로 나아갑시다. 그 통합된 힘으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하나하나 고쳐 나갑시다. 그리하여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마침내 민족이 하나가 되고, 평화와 번영이 함께 하는 동북아 시대를 앞장서서 열어 갑시다. 그 안에서 우리의 아들딸들이 보람있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합시다.
[연설 장소]광주 5.18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