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일관계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뤄 왔습니다. 1995년 무라야마 일본 총리는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했고 1998년에는 김대중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신 한∙일관계 파트너십을 선언했습니다. 2003년에는 나와 고이즈미 총리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야 할 공동운명체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할 수 없는 조건 위에 서 있습니다. 법적∙정치적 관계의 진전만으로 양국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의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실과 성의로써 양국 국민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연설 장소]유관순 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