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당은 행정수도 위헌결정, 4대 개혁법안 저지, 보궐선거 패배를 거치면서 정국의 대세를 놓쳐 버렸습니다. 집권당이 대세를 잃으면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잃는다는 것은 정치현실의 기본원리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관하여는 몇가지 실책을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보다 본질적 원인은 당의 구심력이 문제라는 진단에 대해 별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문제를 남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당원 각자가 먼저 달라지는 것입니다. 당이 어려울 때일수록 스스로 원칙을 지키고 열심히 참여하고 책임을 함께 지는 것입니다.
당권이 민주화되고 당의 구심이 분산될수록 당의 원칙과 규율을 강화하고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민주주의와 중구난방은 다른 것입니다. 당원의 자유와 자율권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원칙과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최소한의 규율도 기강도 없는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당 지도부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당의 기강을 관리하는 강력한 권위와 권한은 가진 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건의합니다. 진지한 검토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