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내내 무역의 날이 제일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무역 규모 7천억 달러, 수출 3,600억 달러라는 놀라운 기록들을 여러분이 올려주셨습니다. 2002년에 비해서 모두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매년 1천억 달러 정도씩 성장해 왔습니다. 기름 값이 계속 올라가고 원화가 계속 절상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서 각별히 값지고 대견스럽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증거라서 무척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걱정도 있습니다. 수출은 늘고, 국민소득도 전체적으로 늘고, GDP도 늘고 하는데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늘기는 느는데 느는 속도가 마음에 차지않습니다. 그러니까 수출이 내수로도 확산이 좀 안 되는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이 잘 살아나야 합니다. 수출 효과가 그와 같은 방향으로 파급이 돼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 정부도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개방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칠레, 아세안 등 과 자유무역협상은 발효되어 있는데, 이제 시간이 가면 한∙미, 한∙EU,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상도 다 발효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이 뛰어야 하는 마당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 경쟁의 수준이 이 수준까지 왔다는 것, 말하자면 이제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해야 된다는 점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것입니다.
저는 우리 경제에 대해서 또 하나의 기회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남북경제협력입니다.어떻든 이제 북한은 몇 가지 풀지 못한 갈등이 있고, 해결돼야 되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러나 이젠 이상 더 위험한 존재가 아니고 기회의 땅이다 그렇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극화가 아직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 또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특히 우리는 외환위기 때문에 더욱 심각해졌는데, 참여정부 동안에 일단 악화되는 것은 대개 좀 완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젠 세계의 경제 번영과 경제 안정, 그리고 세계적 수준에서의 빈곤문제 해결, 예를 들면 2000년에 유엔이 발표했던‘밀레니엄 프로젝트’같은 곳에도 한국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아주 품격 있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설 장소]코엑스 오리토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