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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주년 광복절 경축사 : 대통령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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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정보

  • 2004.08.15.
  • 대통령비서실
  • 55861
  • 대통령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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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지금 이 시간, 우리에게는 애국선열에 대한 존경만큼이나 얼굴을 들기 어려운 부끄러움이 남아있습니다. 광복 예순 돌을 앞둔 지금도 친일의 잔재가 청산되지 못했고, 역사의 진실마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밝힐 것은 밝히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용서하고 화해할 때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반민족 친일행위만이 진상규명의 대상은 아닙니다. 과거 국가권력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도 그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진상을 규명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지난 역사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국회안에 만들 것을 제안드립니다.


국회가 올바른 진상규명이라는 원칙에만 동의한다면 구체적인 방법은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서 충분히 합의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담도 있을 것입니다. 권위와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기관이 스스로 부끄러운 과거를 들추어 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언제가는 해야 할 과제라면, 반드시 풀어야 할 역사적 과업이라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합니다. 지금이 질곡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세대가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역사를 바로잡아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광복 예순 돌을 이 자리에서 다시 기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연설 장소]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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