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5월 25일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서 중풍에 걸린 95세 노모를 7년째 모시고 있는 필리핀 출신 여성 결혼이민자 에미레씨 가정을 방문하고, 외국인 며느리들과 함께하는 현도면 주민한마당 잔치에 참석해 오찬을 함께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에서 "한국 국민들은 조금 폐쇄적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오늘 실제로 보니까 잘 어울리는 모습들이 우리도 전체적으로 외국인정책에 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외국인정책과 관련, "고민 끝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자고 나온 것이 외국인고용허가제"라며 "이것이 1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차례 협의한 결과 점차 우리 이민법을 완화해서 한국에 와서 오래 노동한 사람들이 한국국민으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게 해야 되지 않느냐는 쪽으로 다듬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세계화라는 것은 휴대전화를 팔 수 있는 시장이 전 세계에 걸쳐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과 문화 이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져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가운데는 사람의 피가 섞여나가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하고 이에 맞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주민한마당 잔치에서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들이 만든 각국의 음식을 시식했다. 이날 행사는 6월 3일 KBS ‘러브인 아시아’를 통해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