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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숫자 뒤에는 ‘사람’이 있었다”

- 여순사건 78주년, 부마민주항쟁 47주년에 부쳐

10월은 두 개의 아픈 기억이 겹치는 달입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가 제주 4·3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며 봉기했습니다. 혼란과 진압의 과정에서 여수와 순천, 전남 동부 일대의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재판 없이, 또는 불법적인 군법회의를 거쳐 희생되었습니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유신 독재에 맞선 시민과 학생들의 외침이 터져 나왔고, 18일 마산으로 번졌습니다. 정부는 부산에 비상계엄을, 마산과 창원에 위수령을 내리고 군 병력을 보내 무력으로 시민들을 진압했습니다.

서른한 해를 사이에 두고 국가는 두 번 군대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반란’과 ‘사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이름 아래에서 남겨진 이들은 오랫동안 입을 닫아야 했습니다.


- 2003.10.31. 노 대통령은 주도민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 발생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다.

2003년 10월 31일, 제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4·3항쟁에 대한 국가 공권력의 잘못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사과는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과거사 진실 규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2005년 과거사정리기본법이 제정되었고, 2019년 부마민주항쟁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진실이 잊히지 않은 죽음이 있고, 아직 부르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그 이름들과 그날의 아픔,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겠습니다. 여순사건 78주년, 부마민주항쟁 47주년에 부쳐 영상을 통한 기억의 실천을 공유합니다.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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