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주의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은 ‘노무현의 꿈’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과 대화·타협의 정치문화를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로 받아들였다.
지역에 따라 지지 정당이 갈리고, 정책과 인물보다 진영의 대결이 정치를 지배하는 구조에서는 결국 싸움밖에 남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가 원한 것은 왜곡된 정치구도를 허물고, 정당이 정책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며 정치인이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정상적인 정치’였다.
2005년 7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기존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선거제도 개혁안에 동의한다면 내각 구성권을 한나라당에 넘길 수 있다는 파격적인 대연정 구상을 제시했다. 정권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주의를 재생산하는 정치구조를 바꾸고, 대한민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거제도를 만들자는 결단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연정은 헌법 파괴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대연정은 무산되었다.
대연정 제안은 흔히 실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당시 국민적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했고, 제안의 배경과 목표 역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성패만으로 대연정의 의미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정치적 양극화와 진영 간 대립이 깊어진 2026년 오늘, 투쟁과 갈등을 넘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의 문제의식을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