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초 이산가족 9만5000여명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 대통령은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광복 60년의 역사는 동시에 분단의 역사라는 사실 때문”이고 또한 “북에 남겨둔 가족과 고향산천에 대한 이산가족 여러분의 사무친 그리움을 아직도 씻어드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이산가족 여러분의 아픔은 7천만 우리 민족 모두의 아픔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특히 고령으로 이산 1세대가 한 분 한 분 세상을 뜨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합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핵문제 등 쉽지 않은 걸림돌이 있지만 지금 우리는 분명 희망을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6자회담 등 북핵 해결을 위한 상호논의가 활발해지고 개성공단에선 우리 기업인과 북한 근로자들이 함께 땀 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남북간에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다져서 더 많은 이산가족 여러분이 자유롭게 만나고 그리운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약속합니다.
“여러분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올해가 여러분에게 희망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한에도 언급되지만, 2005년 8월 15일은 남북 이산가족의 첫 화상상봉이 이루어진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남측에서는 상봉자 20명과 그 동반가족 57명이 북에 있는 가족 50명을, 북측에서는 상봉자 20명이 남측 가족 79명을 만났습니다. 모두 226명의 만남이었습니다. 참여정부 기간 총 7차례에 걸쳐 557가족, 3748명이 영상을 통해서나마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2013년 통일부 백서에 따르면, 국민의 정부에서 본격화한 정부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인원은 참여정부 5년 동안 화상상봉을 포함해 총 2934가족, 1만4600명(출범 직전인 2003년 2월 20일∼25일 제6차 이산가족 상봉 포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들어 1774명(2009년 888명, 2010년 886명)으로,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올해가 여러분에게 희망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는 노 대통령의 바람이 이제라도 실현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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