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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의 공간, 소통을 꿈꾼 대통령

2007년 VR 서비스 제공한 ‘청와대 소개’ 사이트


청와대가 이정도로 관심의 대상이던 때가 있나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공간구조가 그렇습니다. 지난 3월 26일 방영된 ‘SBS 스페셜’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구중궁궐 청와대가 ‘실소유주’인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건축적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송을 보다보면 공간 분석을 위해 청와대 본관 평면도를 펼쳐두고 일일이 참모들의 증언을 듣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교로 든 예가 미국 백악관인데요, 홈페이지에 공개한 8분짜리 VR 영상 덕분에 백악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너무도 쉬운 일’이라는 내용입니다.

‘역시’, ‘부럽다’ 느끼셨다면 그 마음 다시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정부, 그런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들이 청와대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자”고 제안합니다. 직접 방문 관람이 어려운 국민이라도 청와대 구석구석을 잘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2007년 1월 각종 행사영상과 사진은 물론 본관, 영빈관, 녹지원, 춘추관 등 청와대 주요 건물 내부와 전경을 VR로 둘러볼 수 있는 ‘청와대 소개’ 사이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공간적으로 청와대는 소통을 고려한 구조와는 거리가 멀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소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통령기록관에서는 당시의 청와대 소개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본관 집무실 한편에서 대선기간 노무현 대통령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희망돼지(좌)를, 인왕실 벽면에선 언젠가 금주의 사료를 통해 소개드렸던 전혁림 화백의 <한려수도>(우)를 당시 모습 그대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브리핑(//16cwd.pa.go.kr/cwd/kr/index.php) 상단 파란 배너 끝자락의 청와대 소개를 누르시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VR영상은 왼편 하단의 청와대 소개 배너를 클릭하신 뒤 청와대 둘러보기 메뉴를 선택하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청와대 소개 사이트 바로가기 
☞ VR 영상 바로보기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있던 그때의 그 청와대에 대한 강원국 전 참여정부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회상을 소개합니다.

“(청와대) 본관으로 연설비서관실이 올라간 것은 단군 이래 처음이죠. 청와대 생기고 나서 올라간 적이 없으니까 저희가 처음 올라갔죠. 원래는 본관에는 부속실하고 의전비서관실만 항상 있었고 처음으로 올라간 거죠. 본관에 올라와서 대통령 집무실 건너, 건너 방이었는데 대통령님 딱 두 번 오셨어요, 저희 방에. 원래 대통령님 꿈이 비서관들하고 어깨를 부딪치면서 복도에서 만나서 인사를 하고, 그야말로 관저에서 삼겹살에 소주도 먹고 청와대 들어오시기 전까지는 ‘친구 같은 대통령’ 그렇게 살고 싶으셨는데 그래서 그런 뜻으로 ‘연설비서관실도 올라와라, 나랑 수시로 만나서 연설문도 같이 작성하고 대화도 하고 토론도 하고 이렇게 하자’ 그런 취지셨는데 이사 온 다음날 들르셨어요. 그것도 아무 예고 없이. 대통령님 먼저 들어오시고 뒤에 경호원 그쪽 부속실에서 부랴부랴 따라 들어오면서 오시자마자 ‘이사 왔는데 뭐 집들이 이런 잔치 안하냐?’ 그러시더니 아무것도 없죠. ‘뭐라도 도(줘).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냉장고에서 음료수 종이컵에다가 따라서, 페트병에서 따라 드렸더니 거기서 정말 소탈하게 드시더라고요.”

강원국 구술영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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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혜/노무현사료연구센터 연구콘텐츠팀
  • 2017.03.27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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