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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이야기 유의미한 주요 사료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맥락을 정리해 제공합니다.

온라인 ‘노무현 사료관’ 오픈을 기념해 사료관에 담긴 사진, 구술, 영상, 문서 가운데 재밌거나 의미 깊은 몇 가지 사료를 모아 소개해드립니다. 사료편찬특별위원회가 수집한,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공개되지 않은 사진·증언·뒷얘기 등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패투척, 불의에 대한 어느 초선의원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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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의원의 이른바 명패투척 사건. 1989년 12월 31일 제13대 국회 ‘제5공화국에 있어서의 정치권력형 비리조사특별위원회(5공비리특위)’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광주특위)’ 연석청문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저서 <여보, 나 좀 도와줘>에도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런데 당일 청문회 현장에서도 노무현 의원은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로 그 영상을 소개합니다.

5공비리특위-광주특위 연석청문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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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사료관에서 ‘5공비리특위-광주특위 연석청문회 6’ 제목으로 공개한 이 영상의 전체 분량은 1시간30분 가까이 됩니다. 노무현 의원의 ‘출연 시간대’를 알려드리겠습니다.이날 연석청문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언과정에서 평민당 이철용, 정상용 의원 등이 증언내용에 대해 거세게 항의합니다. 그러자 정회가 선포됐고 전두환 전 대통령도 퇴장했습니다. 이후 노무현 의원의 명패투척 사건이 벌어졌습니다(화면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민정당에서 회의 속개 조건 가운데 하나로 노무현 의원의 서면사과를 요구했고 영상에서 21분경 노무현 의원은 문동환 광주특위 위원장과 의견을 나눕니다. 이어 영상 24분10초경부터 11분여간 신상발언을 통해 명패투척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1989년 12월 31일 5공비리특위, 광주특위 연석청문회에서 명패투척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노무현 의원

노무현 의원은 “회의 중이었던 아니었던, 회의장 안에서 그와 같은 행위가 있던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진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그 과정과 동기를 소상하게 설명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발언을 이어갑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언과 그에 대한 평민당 의원의 거센 항의에 이어 그보다 더한 강도로 민정당 의원들이 맞고함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이던 장면을 거론하면서 노무현 의원은 말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회의가 중단돼서 옥신각신 회의장이 수라장이 되는 모습에 격분한 나머지 이런 회의라면 참, 집어치우는 것이 좋겠다는 솔직한 감정을 제대로 잘 다스리지 못하고 명패를 이 연단에, 텅 빈 연단에 던지게 된 것입니다."

 노무현 의원은 이어 민정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그에 따라 증인으로 나온 전두환 전 대통령도 퇴장해 청문회 속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합니다.

"이 원인에 어떤 형태로든 제가 관련돼있다는 점에 관해서 저는 솔직히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여기 조금 전에 나오신 증인의 증언을 바라보고 그분의 증언과 사과의 수준에 비추어서, 그분이 했던 일과 오늘 증언의 수준에 알맞게 오늘 제가 했던 일에 사과의 수준을 맞추면 어느 정도가 알맞을까에 대해서 무척 고민했습니다만 저는 그 본을 보지 않고 솔직히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노 의원은 중간 중간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이런 말들을 남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청문회를 보고 저는 차라리 오늘 청문회가 중단되고 이것을 역사의 숙제로 남겨둬야지 이렇게 국민들의 여망에 미치지 못하는 이런 형식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이런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제가 선 이 자리에서의 사과는, 오늘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시키는 조건으로서의 사과로서는 아무 조건 없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그 외에 달리 또 문제를 남겨둘 필요가 계신 분이 계신다면 조금도 이 회의 이외의 문제에 관해서는 사면 받고자 하는 의사가 추호도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고상한 인격과 자질을 갖추신 존경하는 우리 여당 의원님들께 새해에도 변함없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을 것을 축원하면서 이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발언 곳곳에 불의에 대한 한 초선의원의 분노가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 김상철/ 노무현사료연구센터
  • 2013.02.26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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