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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이야기 유의미한 주요 사료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맥락을 정리해 제공합니다.

2014년 4월 노무현사료연구센터는 대통령기록관과 협의를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가 퇴임 전후 '공개'로 분류해 이관한 대통령기록 16만6천여 건의 사본을 이관 받았습니다. 대통령 친필메모 그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내용파악과 정리작업을 통해 주요사료를 공개하고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 대통령에게 배우는 '일 잘하는 방법'

2004년 9월 '대통령비서실 혁신추진계획안'에 대한 친필 의견

 

“왜 혁신이냐. 그 자리에 그냥 안주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없습니다. 진보하고 발전하느냐, 아니면 주저앉아서 낙오하느냐, 그것만이 있을 뿐이지 중간은 없습니다. 혁신은 그냥 필수가 아니고, 생존의 필수 조건입니다.”

2003년 8월 11일 행정자치부 공무원과의 대화에서 노무현 대통령 발언입니다. 참여정부 내내 노 대통령은 정부혁신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것을 뒤집어엎는 방식의 혁신은 아니었습니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보다는 일을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무슨 대단한 진보를 이루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자는 것입니다.”
(2005.1.3.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보고서 뒷면에 남긴 혁신의 과정 

그래서 대통령 지시사항에는 유독 혁신에 관한 내용이 많이 눈에 띕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메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업무혁신비서관실에서 제출한 ‘대통령비서실 혁신추진계획안’에 대한 친필 지시사항인데요, ‘지시’라고 썼다가 ‘의견’이라 고쳐 쓰고 밑줄까지 그어두었으니 ‘의견사항 메모’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고서 뒷면을 활용해 ‘혁신추진에 관하여 유의할 점’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혁신의 목적을 분명히 숙지하고, 모든 혁신 활동은 이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함’, ‘목적 지향적 학습 관리’, ‘요컨대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임’ 등의 대목에서 볼 수 있듯,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목한 것은 ‘목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한 혁신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답은 메모의 1번 항목에 이미 쓰여 있습니다. 일 잘하는 정부, 신뢰받는 정부입니다.

 

목적, 그리고 목적을 구현하는 설계

‘투명하고 일 잘하는 정부’,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정부’는 참여정부 정부혁신 비전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메모의 세부항목으로 적은 것들은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인 정부 ▶봉사하는 정부 ▶투명한 정부 ▶분권화된 정부 ▶함께하는 정부의 5대 목표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4번 항목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일 자체를 잘하는 것과 혁신과제는 다르기 때문에 둘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을 잘하기 위한 제도, 절차, 방법의 발굴 자체가 혁신 과제라는 겁니다. 2006년 10월 27일 천안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지방행정혁신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은 이를 공장 설비의 예로 설명합니다.

“자동차 공장 설비를 가서보면 굉장히 복잡한 설비를 갖고 있습니다. 설비를 만들고 개량하는 사람에게 자동차를 만들지 왜 설비에 매달리느냐고 핀잔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옛날처럼 망치로 두들겨 만든 방식으로는 지금의 잘 정비된 설비를 가지고 생산하는 것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도 않습니다. 혁신을 하는 것은 일하는 설비를 바꾸고 동작을 어떻게 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며 일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 표준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느냐의 문제입니다. 효율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며 일을 투명하게 하고 분권, 자율, 참여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입니다.

일 바쁜데 혁신하지 말라고 하지 말고 좋은 설비, 좋은 과정의 설계에서 좋은 제품과 빠른 성과가 나오는 것이니 혁신과 일을 일치시켜 나가는 노력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혁신하는 방법, 혁신을 혁신하다

페이지 마지막에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언급한 모든 혁신 과제를 기본목표, 전략, 제도, 절차 등으로 체계화하여 추진 바람’이라고 썼습니다. 이는 먼저 말씀드렸듯, 혁신과 관련된 수많은 메모 가운데 하나이자, 그 자체로 혁신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료입니다. 참여정부의 정부혁신 성과는 노무현 대통령의 2007년 6월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야 많이 접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합니다.

“참여정부는 정부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공직사회는 국가 발전의 핵심 역량입니다. 일하는 태도와 방법을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조직과 제도, 절차를 모두 혁신합니다. 엄청난 시스템의 혁신이 이루어졌습니다. … 혁신하는 방법을 혁신했습니다. 혁신을 혁신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혁신 기법이 지금 공직사회에서 적용되고 있고 많은 성공사례가 나왔습니다. … 정부혁신은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혁신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혁신지수 세계 7위, 참여정부 대통령은 혁신 대통령입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

1열에는 사진 설명을 2열에는 사진을 넣으세요.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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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혜/ 노무현사료연구센터 연구출판팀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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